고라니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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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산책

원래는 어제 일기를 쓰려고 하였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잠들었다.

어제(4/17 일요일) 강아지들 저녁산책을 하기 위해서 세종에 있는 은하수 공원에 방문하였다.

은하수 공원은 매우 넓고, 잔디밭등이 관리가 잘되어있어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또한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풀어놓고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노은동은 사람이 많아서 풀어놓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가족이 다같이 은하수 공원에 가게 되었다.


도착해서 만난 친구 춘자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었고, 아직 어두워지지는 않았다.

공원에 들어가서 보니 주말 저녁이라 강아지를 데리고 오신 분이 있었다.

시바견 춘자와 인사를 하고 우리는 위로 올라가서 놀게 되었다.

간식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간식을 주고 노는 중이었는데 밑에서 놀고 있던 춘자

멀리서 뛰어오는 것이 보였다. 다행히 착한 강아지라 사이좋게 간식을 먹고

잠시 함께 뛰어놀았다. 다만 춘자는 빨리 뛰지 못하는 관계로 오랜시간 함께 놀지는 못했다.


고라니를 목격하다

춘자가 가고 크림이와 리버가 마음껏 뛰어놀며 놀고 있었다.

날이 슬슬 어두워져가고 있었고, 모든 것이 평화롭고 즐거웠다.

그런데 산에서 무언가 커다란 동물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고, 곧이어 공원으로 내려왔다.

엄청나게 큰 고라니였고, 그전에도 리버크림이는

고라니를 몇번이나 본적이 있었고 쫓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내버려두었다.

오히려 관심을 봉이면 고라니를 발견하고 쫓아갈 것 같아서 관심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첫번째 추격전

날이 어두워지는 사냥의 시간이어서 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버를 선두로 하여 크림이 또한 고라니를 쫓아가기 시작하였다.

리버의 경우에는 너무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눈으로도 쫓아가기 힘든 속도였다.

리버가 너무나 맹렬하게 쫓아가서 혹여나 고라니가 리버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서

서둘러 아빠와 커다란 나무 막대기를 주워서 리버와 크림이를 따라서 올라갔다.

꽤 올라가다 보니 리버가 오른쪽 앞다리를 들고 서있고, 크림이가 그 옆에서

지키고 서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리버가 크게 다친 듯 보였다.


두번째 추격전의 서막

확인하여 보니 큰 부상이 아니라 가슴끈이 헐렁하여 나뭇가지나 다른 곳에

걸려 목부분이 공간이 많이 남게되어 그 공간으로 앞발이 빠져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큰부상은 아니었기에 안심하고 공원으로 데리고 내려왔다.

내려와서 다시 잘 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첫번째 보다 조금 작은 고라니 두마리가

(암수로 추정) 뛰어나와서 노는 것이 보였다.

이번에도 리버를 선두로 하여 강아지들이 고라니 두마리를 쫓아갔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 .


두번째 추격전

두마리 중에서 덩치가 큰 빅가이는 리버가 쫓아오자 얼른 마을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서 산으로 도망가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조금 작은 리틀걸

당황한 나머지 낭떠러지처럼 가파른 내리막이 있는 곳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서 리버가 피지컬이 안좋았다면 당연히 뛰어들지 않았겠지만,

리버의 피지컬은 진돗개와 풍산개가 합쳐진 최고의 피지컬을 자랑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 벌써 해가 넘어가서 어두워지고 있는데 리버가 사라진 것이다.


수색 작전

보통 리버의 경우 부르면 무조건 우리 눈에 보이는 곳으로 나온다.

그래서 불러 보았지만 전혀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움직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런 경우 어딘가에 가슴끈이 걸렸거나, 다쳐서 움직일 수 없는 경우밖에 없었기에

최대한 빠르게 찾기 위하여 크림이를 풀어주고 냄새를 따라가도록 하였다.

하지만 찾지 못했고 산은 어두워져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너무 낙담하여서 리버의 마지막 모습이 스쳐가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였다.

그래도 열심히 밤까시에 찔리는 것도 모르고 찾아보고 있었다.


찾았다 !

리버는 특성상 자신이 할일을 마치고 우리가 머물렀던 자리로 돌아왔던 모양이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로 내려갔다가 올라오고 있었는데 리버가 길이 시작되는 위치에 서있었던 것이다.

너무 기뻐서 반겨주었더니 리버도 꼬리를 흔들며 반겨 맞아주었다.

신나게 놀았으니 차에 타서 집으로 출발하였는데 차에서 강아지들에게

붙은 수많은 진드기들을 발견하였다. 일단 차에서 보이는 것들은 모두 잡았지만

안심할 수 없어 집에가서 목욕을 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마치며

어제(4/17 일요일)가 리버와의 마지막 밤이 될뻔한 아찔한 상황을 겪고나니

리버와 크림이가 더욱 귀엽게 보였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잘해주려고 한다.

우리가 잘해주기 때문에 신나게 놀고나서 우리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으로

온 것이 너무나 기특하게 생각되었다. 다른 강아지들의 경우 이런식으로 잃어버리는

경우는 너무나 흔하고 많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에게 돌아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또한 리버의 피지컬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다. 그 낭떠러지나 다름없는

가파른 비탈길을 뛰어내려갔지만 구르지 않고 다친 곳 하나 없이 돌아오다니

너무 신기하면서도 피지컬에 감탄이 멈추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고라니를 보면 매우 매우 조심해야할 것 같다.

그럼 안녕 !

Good Bye ~